'개털기'에 해당되는 글 199건

  1. 2024.06.04 리스본 찐막 1
  2. 2024.05.30 리스본 26일차
  3. 2024.05.10 리스본 5일차
  4. 2024.05.05 절망이 가득한 만수르국
  5. 2021.06.13 이해력과 이해심
  6. 2020.04.16 슬기로운 백수생활
  7. 2020.02.25 인생사 새옹지마
  8. 2019.09.11 그곳엔 항상 끝이 있으리라
  9. 2019.09.01 사계
  10. 2019.08.24

리스본 찐막

2024. 6. 4. 06:23 from 카테고리 없음

포르투갈에서 총 28일을 보내고 지금은 스페인 세비야에 와 있다.
리스본 떠나기 전까진 그냥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밤에 세비야행 버스를 타고 갑자기 울컥했다. 나 원래 이렇게 감성적인 사람이었나? 벌써 리스본의 사람들이 그립다

포르투갈 떠나기 전 날을 기념하고자 새미,씨씨,카야와 일 끝나고 리스본에서 한 잔 하기로 했다. 그리고 카야는 옷 가게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한 여성과 나 빼고 다 아는 의문의 브리티시 여성 둘을 데려오겠다고 했다.
옷 가게 직원 여성이 먼저 조인했는데 브라질 출신 20살 먹은 루라는 아이였다.
이 아이의 권유로 핑크 스트리트로 가게 됐는데 웬걸 밤이 되니 그곳은 개막장 그자체였다.
흡사 카오산 밤 길처럼 빡센 복장을 한 언니들이 무료 샷을 주겠다며 우릴 술집으로 무작정 이끌었고 어떤 아재는 내 귀에 코카인 안 필요하냐며 속삭이기도 했다.
그렇게 그 아이 손에 이끌려 술집(을 가장한 무도회장)에 들어가게 됐는데 입구에 서니 다짜고짜 아가리를 벌리라며 나발로 입에 술을 부어줬다.
위 사진은 줄 서서 그걸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
우린 그냥 맥주 마시면서 수다나 떨고싶었을 뿐인데.. 나의 리스본은 이렇지 않아...
그렇게 시끄러운 술집 몇 군데를 전전하다가 도저히 못 있겠어서 좀 더 조용한 곳에 가자고 했고 카야가 찾은 한 바로 다들 향했다.
근데 진심 한 30분은 걸은 것 같고 갈 수록 외지고 사람 한 명없는 이상한 골목이었다.
브라질 아이는 이때부터 약간 빡쳐있었고 니 지금 잘 가고 있는 거냐고 재차 물었다.
조금만 가면 나올 거라는 카야 말에 우린 알 수 없는 그 바로 계속 향했고 카야가 드디어 다 왔다!!!라며 모퉁이를 도는 순간 진심 족히 100명은 되어 보이는 남성들이 길거리에 맥주를 마시며 진을 치고 있었다.
카야는 왜 우리를 게이바로 인도한 것인가.
새미와 씨씨는 살면서 그렇게 많은 남자 무리를 처음 봤다며 ㄷㄷㄷ했고 이때 브라질아이는 완전히 빡이 돌았다.
그렇게 다른 곳 찾아보자며 좀 더 걷다가... 나와 씨씨 새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이스토릴로 탈주ㅇㅇ 브리티시 여성의 정체는 영영 모르게 되었다.


떠나기 전 날 낮 씨씨와 parque까지 걷다가 들어간 인디시네마. 영화제가 한창이었는데 그놈의 화양연화는 여기서도 상영중이었다

마지막 이스토릴 풍경

씨씨와 영국에서 보기로 약속하며 마지막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리스본 떠나기 직전 드디어!! 파두 공연을 봄. ㅅㅈ언니가 그렇게 보고싶어했던..
가면 포트와인 한 잔을 준다.
공연은 50분 정도로 짧은 편인데 이주 재미있었다. 특히 기타 연주가 압권!!!
안 보고 갔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공연장은 대부분 아주머니 아저씨들이었다.

축구 경기로 길바닥이 진을 치는 중


그리고 그 전 날 빈티지샵에서 구매한 엽서들을 한국에 부치고 세비야행 버스를 탔다.
리스보아 진짜 안녕

Posted by 개털 :

리스본 26일차

2024. 5. 30. 09:23 from 싸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는데..
차마 다 기록하지 못 했다 (귀찮고 기억도 안 남)

술 먹고 귀가한 날 폰에 찍혀있던 알 수 없는 사진들 중 하나

리스보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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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털 :

리스본 5일차

2024. 5. 10. 06:36 from 싸돌

리스본(정확히는 그 언저리) 도착하고 세상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5일이 지났다.
아직 아부다비에서의 찝찝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일을 시작하고 비바카드 만들고 사람도 만나고 하느라 체감 2주는 지난 것 같은 피로감.
mean girls 사이에서 고통받느라 더 피곤한듯.
오늘은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월요일 첫 날 이후 케이트가 일하러 나오지 않았다가 오늘 복귀했는데 이틀 전부터 동생 마리나가 아파서 간호를 했다고 한다.
안그래도 동생때문에 경황이 없어 보였는데 하필 오늘 일이 터졌다.
같이 c família에 배달을 갔는데 집주인 대신
장애를 가진 그 집 아들이 나왔고 그 남자가 케이트에게 악수를 권했다.
여기까진 뭐 의례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남자가 갑자기 케이트의 손에 키스를 하고 팔을 자기 얼굴에 부비며 가슴 쪽으로 끌어안으려고했다. 이때 위기감을 느끼고 바로 바이하고 나왔지만 명백한 성희롱 사태에 그녀의 기분은 이미...
좀 이상하다 느껴졌을 때 내가 재빨리 팔을 잡고 끌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것이 너무 후회됐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마르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 리들에 물건 받으러 갔는데 이미 분위기가 쉣이었다. 왜 하필 오늘 그딴 일이?
아무튼 어떻게든 애 진정시켜서 보냈는데 나란 인간 왜 이렇게 위로를 못 하는지.
그 집 10년동안 다니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왜 우리에게 벌어지냐고.
일 끝나고 사람들과 대충 라자냐로 저녁 떼우면서 계속 욕했다.
아 그래도 오늘 낮에 카이스두소드레 앞에서 나보고 손하트 날리던 놈 때문에 개짜증났는데 클라라 행님이 갑자기 충격과 공포의 애교를 부리며 손하트 해줘서 바로 상쇄됨. 이거 아니었으면 내일까지 기분 더러웠을듯

그 유명한 Pastéis de Belém
이곳이 리스본의 성심당입니까?

la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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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털 :

절망이 가득한 만수르국

2024. 5. 5. 01:30 from 싸돌

5년만에 장기여행을 오게 됐다.
여기에 오기까지는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각설하고 시작.

아무튼 지금 경유지인 아부다비에 와 있다.
이번 여행은 오랜만의 장기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무지성+무계획으로 오게 됐는데, 이런 나의 과오는 경유지에서부터 탄로나게 된다.
일단 아부다비 도착해서, 아니 도착 전부터 한 번에 길을 찾아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 잠깐 머물고있는 숙소도 한달 전에 급하게 예약했다가 날짜를 잘못 선택해서 멍청비용을 쓸 뻔한걸 슈퍼갓갓호스트를 만난 덕에 추가비용없이 재예약 할 수 있게 됐다.
이때는 아주 운이 좋았지..
아부다비 공항 도착해서 숨 좀 돌리고 트래블카드에 환전하려는데 통장이 막혀있었다.
그래서 출국 전 날 만든 다른 트래블카드(이것도 게으름 피우다 여분 카드 못 만들 뻔한 거 운좋게 만들었다)로 환전하려는데 이건 발급 후 3일이 지나야 사용 가능해서 또 기각.
잠깐 ㅈ됨을 느꼈지만 다행히 다른 통장을 연결해서 금방 해결했다. (생각해보니 이심 설치도 설명서 제대로 안 읽어서 못 할 뻔)

아침에 버스 타고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를 갈 계획이었는데 이것도 대충 알아봐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택시 탔다.
근데 택시비가 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여기서 또 멍청비용 발생.
숙소 오는 택시에서도 숙소 주소를 제대로 확인 안하고 헤맨 탓에 소액의 멍청비용 발생.
숙소 도착하고 까르푸 가는 길에도 엄청 가까운 거리인데 길 못 찾아서 땡볕 고문.
심지어 돌아오는 길에도 길 잘못 들어서 또 고생.
예전에도 안일하고 멍청한 짓을 많이 했지만 순전히 운으로 다치지도 않고 큰 일도 안 나고 다닐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정신을 못 차렸나.

아무튼 반성 좀 해야겠다.
왜냐면 이젠 체력도 없는데 정신머리까지 없으면 진짜 큰일날 것 같아

몇 시간 후 다시 공항으로 떠나야한다.
(놀랍게도 비행기표 사고 그 사이에 공항이름이 바뀌었다. 이것도 방금 알았음 아오 나년아)

그리고 놀랍게도 공항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멍청비용 발생.
기분이 몹시 안 좋지만 다신 이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빨리 잊어야겠다.....

진짜 역겨운 치약.
입에서 중동 맛이 난다. 근데 원산지는 인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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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과 이해심

2021. 6. 13. 18:34 from 짖기


이해력 理解力
명사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하는 힘.

이해심 理解心
명사 사정이나 형편을 잘 헤아려 주는 마음.


力 이 없으면 心 이라도 발휘해라.
새로운 직장에서 10개월째. 이런 생각만 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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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백수생활

2020. 4. 16. 20:58 from 짖기

새로운 객지생활 8개월차이자 2개월차.

불안감과 조급함으로 만들어진 시작이지만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이 곳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고, 안 그래도 쉽지 않았던 일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 더욱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통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내 본성이 드러나며 자책의 시간도 늘었다.

하지만 전과 다른 점은 전보다 금방 반성하고 전보다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조금이라도 더 괜찮게 생각하고 괜찮게 희망하고 있다.

여전히 걱정과 무력감이 옥죄고 있지만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하지 않았는가.

모든 면은 점이 모여 이루어지리라. 기회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다.

너무 조급해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게으르지도 않으리. 그렇게 결심한다. 좋아질 것이라고. 그리고 지금도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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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새옹지마

2020. 2. 25. 01:21 from 짖기

그리고 일기일회.

삶은 너무 이상하지만 이상하게도 지속된다.

예상치도 못 한 곳에서 예상치도 못 한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치도 못 한 일들이 벌어진다.

앞을 알 수 없어 두렵지만 한편으론 기대되고. 그런 기분.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시작.

나의 모든 것들이 모여 나를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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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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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2019. 9. 1. 15:14 from 싸돌

제주도 온 지 벌써 2주가 다 되어간다.

비는 거의 매일 오고 날씨는 예상보다 훨씬 춥지만 하루 하루가 바쁘고 만족스럽게 흘러간다.

다만 어젯밤부터 겪은 어떠한 심경변화 때문에 오늘 아침엔 외출을 하지 않았고 덕분에 11일만에 처음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모처럼 얻은 기회?이니 만큼 얼마전 옆 방 친구가 알려준 인도카페를 지금 가보자 생각해 침대에서 일어나 가방만 매고 얼른 밖에 나왔다.







펑요가 주고 간 오차즈케를 아침으로 먹었다. Come on 이시국





축축한 산방산












대망의 카페 입성.

그냥 좋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아주 환상적이고 고져스하고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던 너무 멋진 장소였다.

상수에 내가 자주가는 모 술집이 합법 마약 거래소같은 분위기라면 여긴 정말 오지를 여행하다 발견한 쉼터같은 느낌.

짜이를 주문한 뒤 음료가 준비되면 사장언니가 짜이짜이짜이~하며 직접 알려준다.

언니는 나의 다 벗겨진 매니큐어를 손톱에 그림을 그린 거냐며 아주 독특하다고 말해주고(맥인 건 아니겠지) 직접 딴 블루베리도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너무 예쁘고 친절하다.

그리고 이 곳의 또 하나 훌륭한 점은 바로 짜이가 무한리필이라는 것이다.

수 년전 5시 이전에 방문하면 사와가 무한리필이던 술집에서 세상의 끝을 꿈꿨던 나지만 여기선 차마 그런 짓을 할 수 없어 두 잔만 마셨다.



캐나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던 것과 달리 여기선 단 하루도 혼자 지내질 못 했는데 간만에 이런 시간을 가지니 아주 좋다. 역시 인생은 밀땅.

계속 여기 살게 된다면 매일 오고 싶지만 나도 내가 언제 서울에 올라갈지 잘 모르겠다. 집을 가긴 할까?

그래도 곰언니 말대로 인생이 죽으란 법은 없다고 어찌저찌 잘 살아가겠지.

일단은 좋으면 좋은 대로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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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퀘벡 생존먹방  (0) 2019.07.12
Posted by 개털 :

2019. 8. 24. 16:16 from 싸돌

1.
가위에 눌렸다.
낮에 숙소 프렌드들과 아라리오 뮤지엄 이야기-3년 전 제주시에서 만난 남자가 아라리오 뮤지엄에 갔다온 날 밤 가위에 눌렸고 그 이야기를 한 날 나도 가위에 눌렸던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다.
룸메이트들이 새벽에 일찍 나가고 나 혼자 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내가 나지막하게 엄마..엄마...하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뭔가 알 수 없는 중국말도 들렸던 것 같고.
꿈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음


2.
세상이 드럽게 작은 탓에 내 고등학교 선배인 사람을 만나게 되서 룸메에게 말해줬는데 더 놀라운 건 룸메와 그 사람이 외국의 같은 대학교에서 유학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한국만 작은 줄 알았는데 그냥 세상이 좁은 거였다



3.
누군가가 나의 춤이라고 쓰고 흐느적임이라고 읽는 몸동작을 보고 ‘인간의 밑바닥을 본 기분’이라고 말했으나 차마 반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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