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광주 다녀옴
이유는 휴가를 못 가서(귀찮아서 계획 못함).
지난 수 년간 섬노예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공놀이에 관심을 끊게 됐는데 노예 생활 청산하고 조금씩 보기 시작하다가 작년부터는 거진 7년만에 다시 직관을 다니게 됨
올해 잠실구장 마지막이기도 하고 추억을 좀 남기고 싶어서 거의 홈경기만 가고있는데 마침 휴가도 못 갔고 겸사겸사 광주 경기를 보러 가게 됐다(존나 잘못된 선택)

챔피언스필드 처음 가 본 소감은
1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서 편하다
2 편의시설이 많다
3 신구장 중에선 연식이 좀 됐지만 깔끔하다
4 좌석 수가 적어보인다
5 직원들이 친절하다
6 표가 저렴하다
신식 구장들 보면 딱 ‘스타디움’ 느낌이 들긴 하는듯. 구장 이름도 다들 세련됐잖아
그래도 난 홈구장이 좋음 얼마나 투박하고 웅장하냐 이름도 그냥 잠 실 야 구 장 임 존나 근본 있어 뵘
이것도 조만간 에겐력 넘치는 명칭으로 바뀌겠지만 난 사직 무등같이 직관적인 옛날 구장 이름들이 좋다

왜 사진이 지옥에서 온 선발투수처럼 찍혔지?
향후 일어날 참사들을 마치 예견이라도 하듯이?
토요일엔 좆같은 관객이 한 명 있어서 좀 소동이 생겼다
술 취한 홈팀 팬이 원정석에 욕하고 고함을 치고 이물질을 투척한 탓에 팬들끼리 마찰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엔 다들 그만 하라고 말리다 멈추질 않으니 서로 고성이 오가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오 난 그런 살벌한 개쌍욕은 야구장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순간 오래된 추억에 휩싸이게 됐다
나중에 듣기론 직원이 쫓아왔더니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다녔다는데..
옛날엔 저런 사람 보면 화가 나고 주먹으로 패고싶었는데 최근엔 지독한 사회생활로 마음이 보다 차가워진 탓인지 그저 ‘저런 사람은.. 왜.. 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그러고 사는지가 아니라 진지하게 근본적으로 왜 삶을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그런 사람... 세상에 필요한가..? 그런 그도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이자 귀감이 되는 스승일 수도 있을텐데 좀 더 창피하지 않게 살면 좋지 않나? 좀 안타깝다
이딴 블로그 아무도 안보겠지만 만약 이 이야기가 자기 가족같다 혹은 친구같다 혹은 본인같다 생각하면 이참에 내가 왜 사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반성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암튼 나도 어디가서 누군가에게 좆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도 돌아보게 되고 야생같던 옛 구장의 추억에도 잠길 수 있던 독특한 경험이었다
그나저나 중간에 몇 명은 좌석에서 이탈했는데 혹시 야차 뜨러 간 건 아닌지 궁금했다.
그랬다면 나도 참전 의사가 있었는데 차마 어린 아이들도 주변에 많아서 실천은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그땐 힘을 한 번 내보겠다
그리고 이 사건과 별개로 우리팀 경기력은 엿같았다.
자 다들 각자 반성하는 하루가 되길.

다음날 내려온 곰언니 만나서 같이 갔는데 서로 줄 거 있다면서 꺼낸 게 똑같은 과자
왜 잘 통하고 난리인지?

불과 3일 전 좋았던 나날...
헛된 꿈을 꾸었습니다 광주에서 곽빈도 10승하는 꿈을요

아주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