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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0. 06:09 from 짖기

서울로 돌아와서 참 알차고 게으른 나날을 보냈다.
한 달여를 먹고 뒹굴고 놀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 짧은 새에 노동도 했음.
내일부터는 또 어딘가를 가는데 갑자기 집이 너무 안락하고 쾌적하고 편안해서 떠나기가 아쉽다.

그런고로 짧았던 써울에서의 추억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겠다.




곰언니와 압구정에서 공포영화를 보고 중국 술집에 갔다.
다들 저 요술가락..? 마술국수..?라는 감자채를 먹고있길래 우리도 시켜봤는데 솜땀이랑 완전 비슷한 맛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이게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다는 듯 계속 다른 음식을 추천했지만ㅋㅋㅋㅋㅋ 아주 만족스러웠다


각종 라면과 고수를 샀다




마트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물건.
이게 바로 사이버펑크인가.

펜타를 갔다.
비를 그 어느때보다 많이 맞았다.....



붕어밥이 되어버린 내 손. 개극혐

모처럼 한국에 온 붕어와 양갈비+양꼬치+온면을 처먹음
하지만 이 날 희대의 행인 일명 ‘손딸아재’와의 만남이 너무 강렬해 음식이 금방 소화되어버렸다는 슬픈 후문.
결국 집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먹고 말았다.


통마늘 커엽



대형 스크린으로 위꼴당함




서울에 온 Ms닥카루비와 노량진에서 서로의 좋지 않았던 추억을 회고한 뒤 한강에 갔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내가 서울에서 제일 싫어하는 장소 중 하나였는데 이 날은 미세먼지도 없고 간만에 가니 좋긴 좋더라.
무엇보다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일 정도의 맑은 날씨가 얼마만인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표정도 아주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나는 닥선생의 지도 하에 미루고 미루던 자전거 연습을 시작했는데.......... 정말 죽을맛이었다.
어릴 적 자전거 배우기를 게을리한 내 자신이 미워질 정도로 고된 훈련이었음.
심지어 이 날 풀숲에서 길도 잃고 정말 엄청난 하루였음.
그리고 집에 오니 닥이 자기 무릎에 피멍이 든 사진을 찍어 보냈길래 내 무릎도 확인해봤는데 ㅋㅋㅋㅋㅋㅋ정확히 같은 위치에 똑같은 크기의 피멍이 들어있었음ㄷㄷ
우리의 고통은 헛된 것이 아니었어


공원 입구에서 빛나는 잡다구리를 팔던 남자와 그걸 탐하는 애+어른들.
무슨 마법진을 둘러 싸고 주술을 외는 사람들 같다
아쉽게도 LED사탕은 없었던 듯.





그 외 친구랑 마라탕도 먹고 떡붝기도 먹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어제는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온 부모님이 간식을 엄청 많이 사오셨는데 먹을 시간이 없단 게 너무 슬프다.
본인 방금 침대에 누워서 간식 배부르게 먹는 상상함.......


아무튼 나는 몇 시간 후면 또 집이 아닌 어딘가로 떠남.
원래 서울로 돌아와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거 참 그렇게 됐수다.
나도 내 앞날을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조금이라도 잠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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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