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으로 떠나기 전까지 토론토에 사는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평소에 큰 계획없이 여행을 쏘다니지만 친구가 현지에 살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사상 유례없는 무계획 여행을 하고 있음.
그나마의 퀘벡 행도 여기 와서 결정했다.
지난 4일 간은 친구의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고 친구의 친구 졸업식에 찾아 가고 친구와 놀이공원을 가고 그 외에는 시차와의 전쟁으로 잠만 자며 보냈다.
지금도 너무 피곤해서 억지로 밖에 나와있다 이따 밤에 자려고....
오늘은 친구가 일을 가서(여느 때와 같이) 느즈막이 일어나 근처에서 밥을 먹은 뒤 지하철 타고 시내에 나갔다가 수많은 인파에 기겁하고 곧장 동네로 돌아와 동네 구경하고 슈퍼에서 내일 아침 거리 산 뒤 공원에 와서 이거 쓰는 중.
원래 할 게 너무 없어서 카사 로마나 미술관에 가볼까 했으나 폐장 시간이 다 5시라 못 갔다. 개 빨리 닫음.
친구 집이 한인타운 가운데 위치 해 있어서 이때까지 이국적인 느낌을 전혀 못 받고 있다가, 오늘 동네 산책을 하는데 확실히 미제 영화에서나 보던 정원딸린 예쁜 주택 앞에서 여유롭게 잔디 깎는 주민들을 보니 그제서야 아 여기 외국이구나 싶더라.
적어도 한국 우리 동네에선 상상할 수 없는 평화로움 있음. 햇살도 죽고.
근데 한인식당 앞에서 담배빨며 신세한탄하는 젊은 유학생들 보면 또 이질감이 들기도 하고.
뭐 여기 며칠 있었다고 이 동네 분위기가 어쩌네 하는 건 교만일 수 있겠으나 타지인(특히 외노자) 많은 동네 특유의 멜랑꼴리한 느낌이 있더이다.
월요일엔 어쩌다보니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의 여자친구와 함께 캠핑을 가게 됐는데 사실 거기 가는 게 맞는지 아직 고민중.
나도 앞으로 나한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건 나에게 아직 25일이라는 긴 여행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 뿐.
'싸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몬트리올, 퀘벡 생존먹방 (0) | 2019.07.12 |
---|---|
하이 파크 (0) | 2019.07.05 |
강릉 (0) | 2018.11.17 |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0) | 2018.09.01 |
전주 (0) | 2018.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