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9. 29. 22:18 from 짖기

연휴 4일차. 나는 내일도 쉰다. 뭔가 해볼까 했지만 그냥 쉬기로 했다.

​하 나는 왜이리도 쳐 게으른 것인가.. 하지만 쉼을 멈출 수 없다. 

추석 당일에는 동대문에서 북촌으로 넘어가 최종적으로 이태원을 찍고 집에 돌아왔다.

이태원에서 골라 마시는 술집을 갔는데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최대한 거지같은 느낌이 나는 것들을 골라댔고, 그게 나의 혀와 위장에 닥칠 위기의 전초라는 것 따윈 알지 못 했다.

첫 번째와 두번째 잔은 좀 무난한 것을 골라서 그럭저럭 마실 만 했지만 분명 'sweet'에서 골랐음에도 알콜이 좀 강했다. 친구들 여러명 데려와서 이것저것 시켜서 적당히 취하고 싶을땐 적합하나 분위기 있게 칵테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올 곳은 아닌 듯.

세번째는 민트와 뭐 이상한 잡다한 것들이 들어있는 술이었는데 시발. 민트초코따위를 생각한 내 자신에게 크고 아름다운 중지를 날리듯 강력한 알콜향과 그 보다 더 강력한 민트향이 내 혓바닥을 강타했고 바로 머리가 아파왔다.

술이 좀 센 편인 내가 마시고도 흠칫했는데 술 약한 사람이 마셨다면 바로 구역질 했을듯.

새끼 쫌 하는데..?하며 정말 순전히 호기심만으로 고른 네번째 잔을 들었다. 무려 타바스코+토마토주스+체리 토마토+치즈 가루라는 보기만 해도 엿같지만 어떤 엿같음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우선 냄새를 맡아봤는데...그래. 이건 타바스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ㅇㅇ 피자ㅎ이나 미ㅅ터ㅍ자 가면 있는 타바스코 그거.

엄습해오는 불안감과 함께 약 2방울 정도를 입에 댄 순간. ㄴ이ㅓ랸얼ㄷㅈ84242482$#$#%$#^$??>>34384%$#$@           오 ㅆ1바ㅋ_ㅋㅋ ㅋ_ㅋㅋㅋ 강한 술+강한 민트보다 더 강력한 강한 술+강한 매운맛의 조화 그래 이건 인간의 음식이 아니다ㅇㅇ 이건 고문용 음료임에 틀림없다. 가게 주인이 우릴 농락하는게 틀림없다 라는 판단과 함께 술잔을 내려놨지만 내 식도는 이미 화상 입은 것처럼 타들어갔고 기침이 허벌나게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 가는 지하철 안에서 계속 헛구역질 했다.

아래는 문제의 그 알콜들ㅇㅇ 나 좀 몸을 막 쓰는 편인데 진심 이것은..나의 위장에게 처음으로 미안함을 느낀 맛이었음



'짖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5.10.11
.  (0) 2015.10.10
.  (0) 2015.09.23
.  (0) 2015.09.09
.  (0) 2015.08.12
Posted by 개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