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에서 뿌린 표로 시사회(라고 쓰고 선개봉이라 읽는다)갔다 옴.

근데 난 전부터 이 영화를 너무 너무 기대했던 인간인 터라 그냥 영화 보는 것 자체로 기분 좋아서 아무생각없이 헿헤헤헤헤헤하고 갔는데 상영관 앞에 레드카펫이 깔려있는 게 아니겠음.

그래서 음?뭐지? 하고 바로 익무 들어가보니까 이 날 무대인사도 한다고;; 종나 몰라뜸

하지만 같이 머리채 잡고 간 친구랑 나는 무대인사<영화였기 때문에 대충 뒷자리 표 받고 레드카펫 구경하러 감.

펜스 맨 앞줄은 전부 일본에서 온 아주머니 팬들이었다. 한류슷하 뵨사마는 단순 뺑끼가 아니었음.

근데 중간에 어떤 젊은 여자가 들어와서 그 아주머니들에게 맨 앞자리 영화표를 5만원에 팔겠다며 딜을 시도했다.

내가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무대인사 표 파는 놈들 여럿 신고 때린 전적은 있지만 이렇게 현장에서 대놓고 파워당당하게 파는 사람은 또 처음봐서 개당황;

그리고 팬심이 하늘을 뚫을 것 같던 그 아주머니는 결국 표를 5만원에 사셨다. 참고로 그 아주머니 나중에 뵨사마랑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고 계라는 계는 다 타셨는데, 2분도 채 안되는 세상에서 제일 허무하기 짝이 없는 무대인사 표를 5만원에 사시다니....안습.... 뭐 그 분에겐 단 1초라도 더 보는 것이 5만원 이상의 가치있는 일이라면 할 말 없지만.

암튼 결론은 시사회 표 파는 놈들 좀 나가 뒤져.



아래부턴 이산ㅌ...아니 이병헌 직찍. 동영상 캡쳐한 거라 사진 상태가 심히 좋지않음.

여담으로 레드카펫 반대편에 미끄럼틀 같은 게 있길래 친구한테 "이볗헌이 안녕하세요처럼 저거 타고 등장하면 나 평생 팬 할거임ㅇㅇ" 이랬는데 평범하게 걸어 들어와서 실망함 





이볗헌 들어오는데 든 생각은


1. 와 조나 연예인이다

2. 와 조나 자...작다

3. 와 조나 잘생겼다 그래도



ㅅㅂ. 부럽다. 연예인은 역시 연예인이야 뭘 해도 때깔좋고 인기많고 돈도 많고

암튼 되게 잘 만든 밀랍인형같았다. 친구랑 막 야 우리 이따 같이 셀카찍고 악수하잨ㅋㅋㅋㅋ이랬는데 막상 너무 가까이 다가오니 쑥쓰러워서 아무것도 못 함.

Aㅏ...그는 멋진 밀랍인형이었읍니다..





그리고 ㅈㄵㄵㄵㄵㄵㄴ쫑나!!!!!!! 뜻 밖의 수확(?)은 바로로로발발보롤롤ㄹ 바로 김우빈ㅇㅇ


보자마자 든 생각:

'인간이 아니다. 저것은 인간의 피지컬이 아니다!!!!!!!!!!!!!!!!!!!'


와 무슨 엿가락 늘려놓은 것 처럼 키가 진짜 거으앙아으어업나 큼. 그리고 머리도 엄청 작음.

키가 크기도 큰데 뭔가 비율이 인간의 비율이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마들의 위엄인가;;;

옛날에 문래동 홈플러스에서 한기범 본 이후로 간만에 느껴보는 압도적 신장쇼크였음.



그리고 우리끼리 지나가는 말로 이민정은 안오나 이랬는데 나중에 진짜 옴.

그리고 보자마자 든 생각:

'인간이 아니다. 저것은 인간의 이목구비가 아니다!!!!!!!!!!!!!!!!!!!!!!!'


살면서 얼굴에 그렇게 이목구비가 꽉 차 있는 사람은 처음 봄. 참고로 난 김우빈이랑 이민정한테 매력 느껴본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날 존나 반성함. 감히 나 따위가 기무빈 이민뎡의 매력을 평가하다니.....

그냥 존.나 이쁘고 존.나 잘생기면 그게 매력인거임........... 시발.............................ㅠㅠㅠ 슬프네 쓰다보니


그리고 나중에 조승우랑 안소희도 왔는데 급하게 상영관 들어가느라 못 봤어 시부럴시부럴 




-------

영화 보러갔다가 연예인보고 너무 흥분해서 주객이 많이 전도됐지만 영화 얘기도 대충 해보자면, 뭔가 골동품 위에 때깔 좋게 도금한 것 같은 느낌이다;

캐스팅도 화면도 다 새 것인데 스토리나 전개는 딱히 새로울 것이 거의 없다. 새로운 시도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하다 만 것 같은 느낌.

나야 뭐 웨스턴 필름 좋아하는 인간이지만 워낙 캐스팅에서부터 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좀 더 쌔끈하고 새로운 재해석을 원한 점에선 참 아쉬웠다.

캐릭터 분량도 누구 하나에 쏠리지않고 골고루 잘 나눠 먹은 편인데, 그 때문인지 크~게 매력적이고 눈이 가는 캐릭터가 없다. 그나마 초반엔 있던 매력도 나중가면 공중분해_-...

김지운의 놈놈놈이 설정에 구멍이 오백 개 뚫려 있다 해도, 스토리가 월 말 내 통장잔고처럼 빈약하기 그지없다해도!!! 그 영화의 가치는 이미 정우성이 긴 코트를 휘날리며 말 위에서 총을 360도 휘리릭뿅 퓨전하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설명 가능하다고!!!!!

물론 놈놈놈과 이 영화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엔 좀 무리가 따르지만, 암튼 나는 웨스턴 필름으로서가 아닌 그냥 영화 자체로서 그런 눈 돌아가는 인상적인 장면을 원했어..리메이크니까!!!!!!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각 잡고 까는 것 처럼 됐는데 사실 감독을 당장 개작두 앞에 데려다놓고 "내 소중한 2시간 내놔 이새끼야" 할 만큼 죽이고싶은 영화는 아님.

후반부의 액션도 괜찮은 편이고 배우들 연기도 (당연히)좋고. 다만 어딘가에서 다 조금씩 부족할 뿐!!!!!!!!은 결국 또 까는 것처럼 됐지만 그냥 나의 격한 아쉬움의 토로입니다.



암튼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대가 서부영화 팬이라면 굳이 이 영화를 안 봐도 되지만, 그대가 크리스 프랫 팬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십시오!!!!!!!!!!! 캐릭터 매력은 떨어질지라도 배우는 죄가 없읍니다. 그에게 한 가지 죄가 있다면 건방지게 배우 본인의 매력이 캐릭터를 뚫고 나오려 했다는 것?

'씹뜯'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극장 개봉 관람작  (0) 2016.12.31
슈퍼소닉 (2016)  (0) 2016.11.22
먹방왕 샘 록웰  (0) 2016.08.18
지산 트래비스  (0) 2016.07.25
워터보이즈 (2001)  (0) 2016.06.28
Posted by 개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