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기분이 울적하고 마음이 불편한게 잠이 영 안와서 결국 덕질로 우울함을 극복하고 있었는데, 순간 검은 모니터에 못생김+찌질+더러움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채 변태처럼 미소짓고 있는 나의 면상이 비침.
그걸 본 나는 우울함을 극복하지 못 한 채 밤을 새고야 말았다는 이야기.
2.
어제 일 가기 전 책방 들러서 요츠바랑 13권을 샀는데 계산할때 무슨 막대 풍선을 끼워 줌.
문제는 내가 그날따라 가방을 안가져감. 심지어 비닐 봉지에 집어넣어도 막대가 길어서 비닐 봉지를 뚫고 나옴;
그래서 난 그걸 손에 움켜쥔 채로 노동을 하러 갔다.
요점은 내가 들고있는 '귀여운 풍선'이 아니라 귀여운 풍선을 들고있는 '나'.
인상 드러운 걸론 어디서 안 빠지는 '나'
매번 직장에서 수배자, 암살자 소리를 듣는 '나'
귀여움이란 단어 자체와 연결이 안 되는 '나'
검은 옷에 검은 머리 검은 신발이 기본템인 '나'
그런 나와 풍선의 조합이란 수치플레이 혹은 신종 살인무기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