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 되는 화법

2018. 5. 22. 19:45 from 짖기

평소 이해가 안 되는 화법이 있음.
예를 들어 '나는 동거에 별 생각없어'라고 말 하면 '니 애인이 전애인과 동거했다 해도 과연 괜찮을까?' 혹은 '니 가족이라 생각해도 그 소리 나올까?' 라고 받아치는 따위의 것.
저런 대답을 들으면 정말로 정신이 멍해짐.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고 싶다면 폄하나 조롱을 통해 일방적인 데미지를 주거나 계몽정신을 발휘해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의 옳음을 피력하거나. 보통 그런 방식 아니겠음? 근데 저런 화법은 대체 화자가 원하는 게 뭔지 도통 추측이 안 됨.
뭐 상대방이 '어머 듣고 보니 니 말이 백 번 맞구나. 내가 어리석었다.' 라고 말하길 원하는 건가?
동거를 싫어하냐 아니냐 따위는 그냥 개인 가치관에 달린 문제이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일이 아님. 그 중 누군가는 동거에 편견이 없을 것이고 동거에 편견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의 가치관임. 그러니 주변 누가 동거를 하건 편견 없다는 그 가치관은 변하지 않음. 물론 누군가는 남이 하는 건 괜찮은데 내 사람은 싫다 이런 생각 할 수도 있는데 내 전제는 정말 '편견자체가 없는' 사람이니까.
근데 거기다 대고 저딴 대답을 한다면 정말 뭐 어쩌라 거지?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멍청함에도 수준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방면에선 타고난 수제인가 싶기도 하고.
보수적이라는 비난은 불쾌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그 누구보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해서 먼저 방어기제를 펼치는 걸까. 누군가 자기를 보수적이라고 말하기 전에 넌 쿨병이라고 선수치는 연막작전. 뭐 그런거임?
저렇게 데미지 0에 준하는 소릴 하면서 자기가 일침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 있자면 사람 짜증나게 하는 것도 대단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사람은 뭘 하건 지능이 따라줘야하는데. 그저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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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