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극장 개봉 관람작

2017. 12. 31. 23:51 from 씹뜯

올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7년 극장 개봉작 및 관람작을 정리해봄.

거참 시간 드럽게 빠르네

이번 해는 여행도 다니고 뭐 이것저것 하느라고 영화관은 자주 못 감.

8월에 푸 파이터스 내한공연을 다녀왔는데 그 다음주에 바로 한국을 떠서 그것도 넘어갔다

다음에 마음 내키면 머리 쥐어짜내서 적어봄


참고로 트레인스포팅2는 우리나라에서 개봉도 못 한 채 VOD행.

다른 쓸데없는 건 잘만 수입해오더니 이건 왜 버려진 건지 나도 의문.

뭐 어른들의 사정이 있겠죠





1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너의 이름은.

2월: 컨택트, 문라이트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4월: 아비정전(재개봉), 분노

5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겟 아웃

6월: 런던 프라이드

7월: 옥자, 덩케르크

8월: 내 사랑

9월: 그것, 베이비 드라이버, 윈드 리버, 킹스맨: 골든 서클

10월: 마더!

11월: 러빙 빈센트

12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초행, 스노우맨, 세 번째 살인


VOD감상: 트레인스포팅2, 어 퍼펙트 데이, 더 테이블








본능과 변명과 성찰과 쎅쓰에 자기방어 두 스푼.

요즘 홍상수 볼 때 마다 느끼는 게 확실히 예술하는 족속들은 뚱뚱한 것보단 삐쩍 꼻은 쪽이 포스있음.

자유의 언덕 때까지만 해도 그냥 살 찌고 색밝히는 영화과 교수같더니 살 빠진 이후로는 사색 잘 하고 색밝히는 영화과 교수겸 감독같아 보이는게 젊은 여자 꼬시긴 더 좋겠구나 싶더라고. 입 털기도 편하고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 작품.

와타나베 켄, 마츠야마 켄이치, 미야자키 아오이 등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히마리없고 게을러터진 일본 영화들 보며 승질 나 있던 참에 발견한 작품. 피가 부글부글 끓는 듯한 강한 힘이 있다.

많은 일본영화가 취하는 오바스러운 감정 연기나 연출 경향은 여기서도 좀 드러나긴 한다만 힘이 워낙 강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것이 나쁘게 다가오진 않았고, 그보단 영화 초중반에 받아들이기 좀 불쾌한 장면이 있는 것이 개인적으론 마이너스였음. 그 외엔 좋았다.

아 그리고 아야노 고는 작품 속에서 노출을 꽤 자주하는듯; 사전정보없이 보러 갔다가 헐 또 벗네; 감사합니다 함



종나 사진 좀 찾으려 했더니 보도사진이 다 다정하고 애절하고 난리 남



아야노 고 이 사진 존나 홍상수 같음 시벌







전작보다 조금 못 한 영화라고 생각했으나,

9월 개봉한 한 영화 때문에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명작으로 재평가 받게 되는데....








작품의 훌륭함을 떠나서 플롯이 더럽게 복잡한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탓에 놀란 영화들은 늘 내 취향과 벗어나 있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심지어 울었음.

역시 완성도와 러닝타임은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공포영화로 분류하자면 한참 떨어지고 성장영화로 보자면 어느정도 봐줄만 하다.

대신 공포만 기대하고 본 사람은 오히려 성장영화적 요소들이 어이없고 짜증날 듯.

이거 볼 때 내 옆에 커플이 앉아있는데 저 삐에로 나올 때 마다 남자가 끄잉ㅎ헑!!!!!!! 소리지르고 팝콘 쏟고 난리치더니 영화 끝나자마자 뭐야...하나도 안 무서워... 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보다가 반 쯤 기절하고 기억을 잃은 듯







액션을 가장한 음덕 영화. 2017 내 최고 기대작(이었음).

뜨거운 녀석들 이후로 수입이 끊긴 에드거 라이트 영화라 이게 개봉이나 할 수 있을지 똥줄탔는데 결국 화려하게 내한행사도 하고 소소한 흥행까지 한 신기한 작품.

다만 미국 억양 가득한 에드거 영화에 익숙해질 시간이 좀 필요한가 봄. 사실 맨날 달고 다니던 영국 친구들 떼어놓은 작품이 베이비 드라이버가 최초는 아니다만 스콧 필그림은 워낙 오덕 요소가 강했으니; 그런 거 느낄 틈이 없었음.

근데 그렇다고 이 영화에 오덕 요소가 빠졌냐하면 그것도 아닌게 베이비 드라이버는 철저한 음덕 영화란 말이지.

이전 영화들에 나타난 에드거 라이트의 음악 사랑 밑 영화에 이용할 줄 알는 능력치 전부를 갈아넣은 총집합이 바로 이 영화 아닌가 싶음.

아 갑자기 쓰기 귀찮아 영화 보자마자 썼어야 했는데 지금 쓰려니 생각이 잘 안 남. 차기작 나오면 그땐 바로 쓰겠음







킹스맨 더 골든서클 시발 병신같은 영화

내가 킹스맨 완전짱팬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으나 매튜 본 팬이면서 소소하게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1인데도 이렇게 병신영화라고 열 내는 거 보면 이 영화는 정말 쓰레기인 게 틀림없음.

진짜 매튜 본은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다. 평소에도 죄 없는 인물 근거없이 죽이는 짓은 자주 했지만 뭐 윤리적 감상 배제하고 작품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하고 눈 감아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시발 그걸 주요 등장인물들에게까지 적용하는 건 완전히 팬 기만하는 짓거리 아니냐.

2에서 해리를 살린 이유가 팬들이 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을 위해서 살렸다 이러고 입 터는 것 때문에 더 재수없음.

자~ 여러분 소원대로 해리를 살려냈습니다. 그 대신 얘들은 죽여도 되죠?~^^ 이건가 무슨 등가교환도 아니고 시발.

그리고 이 영화의 병신같은 점 또 하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후졌다는 점이다.

줄리앤 무어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하면 뭐 하나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없는데. 아니 좋게 봐줘서 포피는 넘어간다 쳐도 페드로 파스칼이 맡은 위스키는 진짜 답도 없다.

어디 명탐정 코난에서도 안 나올 법한 개연성을 관객들한테 들이대???? 이런 미친?????

그냥 2010년대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초딩도 안 만들 법한 1차원 완전평면 캐릭터임.

그나마 채닝 테이텀이 새 캐릭터로는 봐줄 만 한 것 같은데 얘도 그저 3편 떡밥 남기는 용도로 전락;

이쯤 되니 킥애스2는 명예로운 죽음이었던 듯. 매튜 본 개샛기.










오랜만에 본 겁나 긴 영화. 중간 인터미션 10분 주고 러닝타임 네 시간.

1부 볼 땐 겁나 괴로웠는데 오히려 2부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더라.

아 나 지금 갑자기 느낀 건데 킹스맨 실컷 욕 하다 재미있던 영화에 대해 쓰려니 별로 쓸 게 없어. 역시 사람은 분노가 원동력인 게 맞나봄






여기 킹스맨에 견줄 쓰레기 영화가 또 있음.

으 토마스 알프레드슨한테 낚였어 샹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이었다가 하차한 뒤 토마스 알프레드슨한테 넘어가서 급하게 찍은 영화라고 함.

그래서 그런지 학부생이 전 날 급하게 마무리 해서 대충 낸 과제물마냥 처참하기 그지없는 완성도를 뽐냄.

참고로 난 프리패스 써서 무료로 봤는데 정말.. 돈을 안 줬음에도 불구하고 내 수명 2시간이 너무도 아까워서 중간중간 램 수면을 취하며 어떻게든 이 영화를 보는 것보다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자 부던히 노력함.

몰랐는데 이거 상영관이 압구정 cgv 한 군데밖에 없었다고 함.

그 몇 안 되는 관객 중 내가 포함되어 있다니....재수도 없지

아무튼 여기 나오는 나쁜놈도 킹스맨 후려칠 만큼 평면적이고 뻔하기 짝이 없는 구닥다리 캐릭터임. 무슨 범행동기가 시발..탐정학원 큐에서도 안 나올 병신같은 이유로 살인을 저지름.

진짜 이렇게 장점없는 영화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머릿 속에서 지우고 싶음.......이 다음 바로 이어서 본 영화가 세 번째 살인이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순서 바뀌었으면 그 날 기분 상당히 개같았을 듯.






홍상수의 동어반복적 이야기들이 지겨워질 찰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나왔듯, 태풍이 지나가고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차기작이 이 작품이었던 건 꽤 좋은 선택이었다.

하루종일 매미가 울던 도쿄 변두리를 벗어나 서늘하기 그지없는 훗카이도로 장소를 옮겨도 훌륭한 영화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감독의 터닝포인트같은 영화.

여담으로 저 포스터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글링하다가 일본판 포스터보고 경악했다





미친; 이게 뭐람

아무리 자국 영화 포스터가 배우 얼굴 위주라해도 샹 이건 너무 심각하게 구리잖아.

심지어 주연 배우 얼굴도 한국판이 더 잘 보여주는 듯.

포스터가 내수용은 구려도 수출하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니혼진들.






아님말고

'씹뜯'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극장 개봉 관람작  (0) 2019.01.01
옥자를 보았다+폴 다노  (0) 2017.07.04
악몽의 세카이노오와리 내한  (1) 2017.02.20
컨택트(arrival) 2016  (0) 2017.02.05
너의 이름은. (2016)  (0) 2017.01.26
Posted by 개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