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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7. 01:15 from 짖기

 

 

 

1. 드디어 한 학기가 종료됨.

정말 이번 학기가 끝날 수만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마지막 날 예상치 못 한 극딜을 당하는 바람에 더럽고 찝찝하게 종강을 맞이했다. 평소 학우들 사이에서 유명한 Y교수의 이중인격설을 혼자 부정해왔지만 역시 세상에 근거 없는 소문 따윈...ㅆㅂ

 

2. 마크로스크 전을 며칠 전 끝물에 다녀 옴.

출구 쪽 기념품 파는 곳 앞에 사람들이 전시를 본 후 종이에 후기 써 놓은 것을 벽면에 붙여놨는데, 사진은 그 중 하나.

같이 보러간 친구와 나와서 한 얘기는 '마크 로스코 불쌍하다 이딴 전시가 열리고 있단걸 하늘에서 알고있을까.'

영화관(특히 독립영화관)이나 전시에 갈때마다 드는 생각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거. 그리고 그 중 저 사람은 대체 여길 왜 온걸까?

뭐야 이게 나도 그리겠네ㅋ하고 인스타나 페북에 전시관 앞에서 찍은 사진or표 사진 올리고 #전시 #데이트 #교양있는여자 해시태크 때려박는건 지들 취향이니 할 말없지만 와서 전화는 밖에서 좀 쳐받아라. 심지어 만져보려고 손 뻗다 저지당한 사람도 있었음.

예술은 대중화 되고 친숙해져야 되는 게 맞지만 그걸 이해하려는 1%의 노력도 없이 나한테 어려운 거=병신같은 거, 지들만의 리그ㅗ  라는 개논리의 몇 인간들 때문에 싸구려화되는 것 같아 전시관 안 바글대는 사람들 모습에 좀 처럼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3. 요즘 내가 꼬박 꼬박 챙겨보는 유일한 프로는 한식대첩 시즌3.

냉장고를 부탁해도 즐겨 보지만 생방송을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채널 돌리다 재방송하면 본다.

헬스키친으로 시작해 키친 나이트메어, 컵케이크 워, 마스터 셰프,마스터 셰프 코리아,올리브쇼 등 국내,외 모든 요리 프로 빠순이지만 한식대첩은 시즌 1,2를 단 한 번도 챙겨본 적 없고 이번 시즌이 처음으로 보는 거다.

도전자들이 명인들로 구성돼 있어서 매주 새로운 음식 보는 재미가 쏠쏠함! 오히려 심사위원들이 도전자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 제주음식 많이 보고 싶어서 서울, 북한 다음으로 응원했는데 이번주 떨어져서 너무 슬픔 안그래도 평소 분량이 짠내나서 슬펐는데ㅠㅠㅠ 아 진짜 분량 좀 고르게 분포해봐요 피디야.

그리고 내가 한식대첩 보면서 충공깽한 건 전북 팀. 고부 사이 맞음? 물론 우리나라 막장드라마가 시월드의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 데 한 몫했지만ㅋㅋㅋ이 프로 덕분에 시어머니랑 여행도 갈 수있어서 너무 좋았다던지 고생한 시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 흘리는 며느리 모습이 예쁘고 저런 고부 관계가 존재하다니 충격적이기도 함ㅋㅋㅋ

요리방송 빠순이로서 한식대첩은 내 생에 최고 위꼴방송임.. 모양들도 다 예쁘고 진심 먹음직스럽고 이렇게 다양한 한식이 있다니 늘 놀랍기도 함 ㅇㅇ진정 고수들의 모습에 배울 점도 많고 진심 재미있는 프로다.

근데 정작 내가 이 나이 먹고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인다는 건 함정.

 

4. 오늘 마트 만두 코너에서 비비고 왕교자를 집어드는데, 손에 주방용품을 바리바리 든 남자가 갑자기 내 옆으로 오더니 "그것 보단 납작한 게 더 맛있는데요.."하며 다른 만두를 들이밀었다. 뭐지? 산업 스파이?아니면 그냥 납작만두 빠돌이? 영문을 모르겠다.

그리고 난 아 그런가요..하면서 비비고 왕교자를 바구니에 넣음ㅇㅇ.

만두 봉지에 붙어있는 이 시대 최고의 댄스가수 모다오빠 사진이 인상적임. 예전에 성ㅅ1경 얼굴빼고 다 싫다는 나의 발언에 성ㅅ1경이 가진 것 중 얼굴이 제일 안좋다는 명대사를 날린 H모양이 갑자기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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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