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살 빠졌다는 소리를 듣는데 짜증남. 사실이기 때문임.
올해 들어 한 5개월 간은 단 한 번의 우울감도 찾아오지 않았고 잠도 잘 자다가 어느샌가부터 다시 만성피로가 몰려오고 수시로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살도 빠지고 안색도 구려짐.
그리고 다시 한 번 정신과 육체가 맺는 미칠듯 다이렉트한 관계에 경탄하게 됨.
나는 내 인생의 거의 전부를 미용체중과 저체중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살았지만(거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신생아때 우량아였기 때문에) 확실히 몸무게가 줄어도 건강하게 줄어드는 때가 있는가하면 정신의 피폐함으로 인한 체중감량은 온 몸의 좋은 영양소와 기운만 다 빠져나가서 사람을 아주 볼품없게 만든다.
근데 문제는 운동 안 하고 밥 안 먹고 무리하게 다이어트하는 애들 보면 다 정신이 피폐해지잖아? 예전에 아는애가 지 소원이 기아처럼 말라보는 거라길래 참 기가 막혔었지.
요즘 유튜브에서 에이미와인하우스 초창기 뮤비나 인터뷰들을 보는데 댓글의 거의 다가 건강해보인다, 행복해보인다, 예쁘다는 말임. 그걸 보니 인간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건 몸무게가 아니라 건강이라는 것이 너무 피부로 와 닿는다. 물론 그 건강은 앞서 말 했듯 정신=육체의 건강임.
고로 정신이 건강하면 사람을 웃게 만들고 그 웃는 모습이 사람을 아름다워 보이게 해주고 그 시너지로 몸도 건강해지고 그런 거 아니겠나. 반대로 정신이 찌들면 존나 찡그리고 다니고 찡그리고 다니면 못생겨보이고 못생겨져서 빡치니까 왕창 먹어서 폭식증 오거나 살 빼려고 쌩쑈하다 거식증오거나 뭐 그러겠지. 음 근데 쓰다보니 내 얘긴데?
암튼 삐쩍꼴은 아이돌 공항사진 올려놓고 '우월한 각선미' 이지랄 하는 거 짜증난다. 하나도 안 이쁨 안 멋짐. 사람은 건강한 모습이 젤 아름답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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