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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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
2016. 1. 14. 05:10
요즘 노동하고 있는 곳에서 노동비나 노동자 대우 등등 관련해 더러운 어른들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 매일 매일 머리가 빠개질 것만 같다.
그리고 이 쌈박질 사이에서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이 애매하게 겹쳐있는 나는 진짜 죽을맛.
물론 나도 일개 노동자로서 그 사적인 관계란 것 사이에서 벌어진 일 들에 관해서는 동의한 바도, 동의하는 바도 없지만 그냥 내가 그 사이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죄책감이 심하다.
따지고 보면 나도 엄연히 피해자 입장이지만 그 위치 자체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난 위선자나 앞잡이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안그래도 지금 내가 겪는 일들 다 힘들고 감정 소모가 큰데 그런 이해관계에 까지 연루되니 더 마음이 좋지 않고 지친다.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꿰인 기분.
처음 대학 들어가고, 처음 사회생활 비스무리한 걸 경험할 때에도 내가 갖고 있는 어른에 대한 신뢰감은 현저히 낮았지만 이제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입장에서 나보다 더 어른인 사람들의 모습은 더 추접하고 이해타산적이고 지저분하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되어가는게 아닌지 늘 불안해한다.
젠장 이게 돈 몇푼때문에 벌이는 치정극이 아니라 더러운 사회 바닥과 부질없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회의감과 약간의 정의감 때문에 시작 된 일이란걸 놈들은 알기나 할런지.
닭이 대통령인 시대라 그런지 아무리봐도 사람들 뇌 주름 상태가 다들 안녕하시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