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5일차
리스본(정확히는 그 언저리) 도착하고 세상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5일이 지났다.
아직 아부다비에서의 찝찝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일을 시작하고 비바카드 만들고 사람도 만나고 하느라 체감 2주는 지난 것 같은 피로감.
mean girls 사이에서 고통받느라 더 피곤한듯.
오늘은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월요일 첫 날 이후 케이트가 일하러 나오지 않았다가 오늘 복귀했는데 이틀 전부터 동생 마리나가 아파서 간호를 했다고 한다.
안그래도 동생때문에 경황이 없어 보였는데 하필 오늘 일이 터졌다.
같이 c família에 배달을 갔는데 집주인 대신
장애를 가진 그 집 아들이 나왔고 그 남자가 케이트에게 악수를 권했다.
여기까진 뭐 의례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남자가 갑자기 케이트의 손에 키스를 하고 팔을 자기 얼굴에 부비며 가슴 쪽으로 끌어안으려고했다. 이때 위기감을 느끼고 바로 바이하고 나왔지만 명백한 성희롱 사태에 그녀의 기분은 이미...
좀 이상하다 느껴졌을 때 내가 재빨리 팔을 잡고 끌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것이 너무 후회됐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마르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 리들에 물건 받으러 갔는데 이미 분위기가 쉣이었다. 왜 하필 오늘 그딴 일이?
아무튼 어떻게든 애 진정시켜서 보냈는데 나란 인간 왜 이렇게 위로를 못 하는지.
그 집 10년동안 다니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왜 우리에게 벌어지냐고.
일 끝나고 사람들과 대충 라자냐로 저녁 떼우면서 계속 욕했다.
아 그래도 오늘 낮에 카이스두소드레 앞에서 나보고 손하트 날리던 놈 때문에 개짜증났는데 클라라 행님이 갑자기 충격과 공포의 애교를 부리며 손하트 해줘서 바로 상쇄됨. 이거 아니었으면 내일까지 기분 더러웠을듯

그 유명한 Pastéis de Belém
이곳이 리스본의 성심당입니까?

lapse